삼성 이회장 사장단회의 이례적소집/“반도체 호황에 너무 의존말라”
수정 1995-06-23 00:00
입력 1995-06-23 00:00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기대지 말라.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2일 그룹 본관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를 주재,최근의 반도체호조로 느슨해지고 있는 그룹 분위기를 바로 잡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이회장은 『전그룹이 경영실적 개선 및 품질수준 향상 등 숫자적인 성과에 도취돼,급격하게 전개되는 경영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사장들은 경영환경 변화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 해 같은기간보다 28% 늘어난 29조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올 목표인 60조원을 달성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고민은 그룹의 핵심인 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7조원으로 전년 동기의 5조원보다 40%나 늘었다.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순익은 1조2천억∼1조3천억원.올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4조원,순이익은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있다.
문제는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돈줄인 메모리부문의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그룹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더구나 올해부터 삼성자동차 쪽에 목돈이 들어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이회장이 이례적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회장의 북경발언 후의 정부와의 갈등설 등의 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순수한 경영문제만 논의,보고했다는 게 삼성그룹 쪽의 「공식」 발표였다.<곽태헌 기자>
1995-06-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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