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롱둥이 해달 쓰레기청소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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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6-15 00:00
입력 1995-06-15 00:00
◎하루 25㎏ 먹고난 조개껍질 바구니에 버려/두달훈련에 수조까지 “깨끗”… 63빌딩 명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 수족관의 재롱둥이 해달들이 쓰레기 청소에 직접 나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달은 자신이 먹은 조개·성게 등의 껍데기를 작은 앞발로 움켜쥐어 쓰레기 바구니에 버리고 수조바닥에 흩어져 있는 다른 쓰레기까지 깨끗이 청소하고 있다.

해달은 바다표범·고래 등 해양 포유동물들과는 달리 물속에서의 에너지 보존에 필요한 피하지방이 전혀 없어 매일 자기 몸무게의 4분의 1이상 먹이를 섭취해야 하는 대식가.아롱이·다롱이·깔끔이로 이름지어진 63수족관 해달들의 식사량은 하루 25㎏이나 된다.

따라서 이들이 버리는 쓰레기량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하루 3∼4차례씩 더럽혀진 수조를 청소하느라 직원들은 골머리를 앓아 왔다.



63수족관측은 해달이 물속에서 유일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라는 점에 착안,두달 동안의 훈련을 통해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일반에게 공개된해달은 체온보호력이 뛰어난 모피때문에 무차별 포획으로 한때 멸종위기에까지 몰렸었으나 이후 전세계에서 엄격히 보호받고 있는 희귀종이다.<김민수 기자>
1995-06-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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