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농성장 공권력투입 검토/공공노조 월말부터 연쇄쟁의 결의
수정 1995-05-28 00:00
입력 1995-05-28 00:00
한국통신사태는 노조가 27일 「정시출근 운동」을 이틀째 강행하고 노조간부 7명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등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노조원 5백여명이 이날 하오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공공부문노조대표자회의」가 주최한 이른바 「노조탄압 규탄대회」에 참석,홍보활동을 강화하는등 외부 노동단체와 연대 움직임을 보여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진정시켜야 한다는 판단아래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계사와 명동성당에 가능한 빨리 공권력을 투입,농성자들을 검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지하철조노조가 다음주 쟁의에 들어가는등 노동계의 위기상황이 닥쳐오고 있어 한국통신 노조간부들을 조속히 검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상오 8시30분쯤 조계사 총무원 1층 법당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노조간부 7명 가운데 미리 구속영장이 나와 있는 양한웅(36·지도위원)씨 등 4명을 제외한 김세옥(36·여·국제국장)씨 등 3명에 대해 긴급구속장을 발부했다.
단식농성에 들어간 노조원은 양·김씨를 비롯,박충범(32·임금국장) 정흥곤(36·총무국장) 현경룡(33·쟁의국장) 정용칠(41·사무국장) 김종근(35·조직처장)씨등이다.
노조측은 단식농성에 앞서 『한국통신노조가 통신대란과 국가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는 정부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등의 성명을 냈다.
조백제 한국통신사장은 26일에 이어 이날 하오에도 노조간부 6명이 6일째 농성하고 있는 명동성당을 방문,성당측과 농성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조사장과 노조원들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김성수 기자>
1995-05-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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