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단란주점·여관·비디오방 촘촘히/홍익대 김대연 교수 실상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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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5-11 00:00
입력 1995-05-11 00:00
◎대학주변 유흥가 “전락”/신촌일대 유흥업소

대학가 주변에 유흥업소들이 갈수록 늘어나 교육환경의 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홍익대 김대연(교육학과)교수는 10일 이 대학 환경개발연구원과 한국사회문화연구원이 함께 마련한 공개토론회에서 「지방자치와 교육환경」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대학가 주변이 유흥가로 전락하고 있는 심각한 실상을 낱낱이 고발했다.

김 교수는 대학가 주변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한결같이 유흥·환락의 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신촌일대를 집중조명했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4개 대학이 모여 있는 신촌일대에는 카페·단란주점·룸살롱등 각종 유흥업소가 자그마치 1천1백58곳이나 들어서 있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신촌로터리를 중심으로 각 대학 진입로주변 학교정문 앞까지 5백m 안에 있는 유흥업소는 ▲연세대 5백66 ▲서강대 2백23 ▲홍익대 1백90 ▲이화여대 1백79곳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생맥주집이 3백36곳으로 가장 많았고 ▲카페 1백96 ▲노래방 1백48▲당구장 1백2 ▲단란주점 96 ▲소주방 24곳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호텔및 여관등도 ▲서강대 55▲연세대 16▲이화여대 10▲홍익대 3곳에 이르며 최근 급증하는 비디오방도▲연세대 47▲이화여대 23▲홍익대 15곳이나 됐다.

그러나 가장 먼저 눈에 띄어야 할 서점은 연세대가 4곳,홍익대가 2곳,이화여대와 서강대는 1곳씩에 그쳐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대학가 유흥업소는 갈수록 이웃으로 확산돼 홍익대주변 서교동에만 다른 지역의 4배꼴인 3백96곳의 식품접객업소가 들어서 마포구 전체의 15.9%를 차지했고 연세대주변 창천동도 다른지역의 6배꼴로 20.7%에 이르렀다.

학교주변의 이같은 유흥업소 밀집 실태에 대해 이 지역 대학교수와 학생,지역주민 1천6백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보니 82.6%가 비교육적이라고 응답했으며 59.3%는 대학주변의 시설,상가등이 대학가로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이 지역은 4개 대학과 26개의 초·중·고교가 밀집해 교육문화권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용 건물들이 확산일로여서 교육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건전한 대학문화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지역 이용자들의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대학주변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일정한 건축제한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보전 관계법을 개정하고 지역주민과 교육기관 관계자,공공기관 인사,종교계 대표,상가번영회 인사등으로 환경개선을 위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홍익대 이면영 총장을 비롯한 한국사립대학 총학장협의회 소속 총장 10여명은 최근 대학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주변 대형건물의 신축을 비롯한 교육환경 침해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을 결의했다.<이순녀 기자>
1995-05-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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