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가 해야 할일(사설)
수정 1995-05-02 00:00
입력 1995-05-02 00:00
지금 정치권에 필요한 것은 문책이 아니라 자책임을 알아야 한다.이번 대형사고는 그동안 정치권이 선거에만 매달려 생활정치를 외면해 온 데에도 상당부분 원인이 있다.그러한 겸허한 반성아래 총체적인 대응에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정부 여당이나 탓하는 정략적 자세로는 사고를 막을 수 없다.
정확한 원인 규명의 노력은 없이 국무총리와 장관들에 대한 인책공세와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문부터 주장하는 야당의 행태는 대형사고 때마다 되풀이되지만 민심만 자극할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하기 어렵다.당내정책 전문가들을 동원해서 안전관련 제도와 의식,정책을 점검하고 주도면밀한 장단기 대안부터 마련해야 한다.특히 민선 단체장 체제 아래서 안전관리 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국회를 정치공세의 장으로 삼으려는 야당의 자세는 참사를 정략적으로 악용하는 의도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비분강개나 자극적인 정부규탄보다 원인규명과 재발방지가 중요하며 문책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않다.
여야는 선거법의 손질은 시일이 촉박한 점을 인식하여 이번 임시국회의 소집목적인 지자제 준비에 주력하면서 대구참사는 시간을 두고 철저히 다루도록 해야할 것이다.미국 클린턴대통령의 오클라호마 폭발사고 대응노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미국 의회의 자세를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 당리당략에서 얼마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1995-05-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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