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외언내언)
수정 1995-04-30 00:00
입력 1995-04-30 00:00
가스가 당초 쓰이기 시작한 것은 어둠을 밝혀주는 조명용이었다.낭만적이기도 했던 가스등은 백열전등이 등장하면서 밀리고 말았다.그러나 연료로서의 가치는 날로 높아져 오늘에 이르러선 연료의 총아로 군림하게 됐다.성능이나 경제성에서 타연료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그 편리성은 현대인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그러나 지금은 가스의 「크린 에너지」로서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환경오염의 문제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도시가스의 역사만도 1백여년에 이른다.우리나라에 도시가스가 실용화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초.이제 겨우 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바로 이 짧은 역사가 사고다발의 원인이 되고 있다.편리하고 선진화된 연료라는 사실에만 집착했지 그것의 위험성엔 미처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
도시가스가 편리한 대신 얼마나 위험스런 연료인지는 지난번 서울의 아현동사고와 이번 대구사고가 웅변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대구사고의 폭발력은 남산 외인아파트 폭파철거에 사용된 다이나마이트 총량의 15배 정도 였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전기가 편리한 만큼 위험하듯이 도시가스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인가를 이번 사건이 일깨워 줬다면 그나마 교훈이 아닐수 없다.
대구지역에서 공급되는 LPG는 LNG 보다 연소열량이 2배 가량 높다.LPG는 LNG와는 달리 공기 보다 무거워 누출될 경우 휘발하지 않는 것도 대구사고를 키운 원인의 하나.대구에도 오는 9월께부터 LPG를 LNG로 바꿔 공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튼 생각이지만 몇달만 먼저 LNG로 바꿨어도 어린학생들의 희생이 이처럼 무참하진 않았을 것을…<임춘웅 논설위원>
1995-04-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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