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옛 실세 대거 복귀인사/이수빈 생명회장 기용…금융 소그룹장에
수정 1995-04-28 00:00
입력 1995-04-28 00:00
「돌아온 장고」와 「명실상부한 금융 소그룹장」.
삼성그룹이 27일 단행한 인사에서 삼성신용카드 부회장에 선임된 소병해 전 비서실장과 삼성생명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옮긴 이수빈 전 비서실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 인사의 최대 주목거리는 소병해 전 실장의 발탁.그는 지난 78년8월부터 90년 말까지 막강한 삼성그룹의 비서실장에 재임하면서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부회장을 그림자처럼 보필,그룹의 실질적인 2인자라는 말까지 들었다.그러나 이병철 회장의 3년 탈상 직후 비서실의 독주에 따른 잡음과 함께 자율경영을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전격적으로 물러났었다.
그 직후 미국 유랑에 나서 93년 1월 미주전자 부회장에,지난해 1월에는 삼성신용카드 상담역으로 옮기는 등 최근 4년간 전면에서 물러났다.
이수빈 삼성증권 회장이 금융그룹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금융 소그룹장의 격에 맞춘 것이다.그는 지난 91년 2월부터 비서실장을 지냈으나 개혁에소극적이라는 이유로 2년여만에 퇴진했다.그는 이건희 회장의 서울대 사대부고 4년 선배이다.
따라서 그의 이동도 사면 복권성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수빈 회장은 삼성그룹의 3대 모태기업인 제일모직과 합섬·제당은 물론 삼성항공·삼성생명의 사장을 거쳤다.고 이병철 회장이 인정한 자금(경리)통으로도 정평이 나있다.이에비해 소부회장은 비서실장을 오래 했기 때문에 조직의 명수로 통한다.인맥에도 남다른 장점이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또 임동승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고,삼성경제연구소장에는 최우석 삼성생명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임명했다.
박경팔 삼성전관 경영고문은 삼성전자의 부사장에,이제훈 이코노미스트 편집인은 회장 비서실 보좌역(부사장)에 선임했다.이희준 회장 비서실장 보좌역은 제일기획 부사장으로 복귀했다.<곽태헌 기자>
1995-04-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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