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러시아에 파병 요청했었다/서울시립대 친서3종 발굴…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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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4-26 00:00
입력 1995-04-26 00:00
◎러시아와 연합,일 축출 모색/청게천 준설 기념 영조의 「준천계첩」도

대한제국이 러일전쟁 직전 러시아와 연합해 대일전쟁을 준비했고 러일전쟁중 일본을 한반도에서 몰아내기 위해 러시아 군대의 파견을 요청한 사실을 입증하는 고종황제의 친서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시립대 부설 서울학연구소(소장 안두순)는 25일 러일전쟁 직전인 1903년부터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직전인 1907년까지 고종황제가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낸 비밀친서 3건을 공개했다.

서울학연구소가 모스크바 제정러시아 대외정책 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한 이 비밀친서들 가운데 1903년 8월15일 고종황제가 러시아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낸 친서는 『근일 일본신문에 의하면 장차 개전할 것이라 하는데…일본수비대가 우리나라 서울에 있은 즉 개전 초일부터 우리나라는 반드시 일본인에 견제를 받게될 것이다.짐은 당연히 사자로 하여금 일본군의 수와 거동및 의향여하를 탐지할 것이고 귀국의 군려에게 명확히 알릴 것이다』라는 내용으로 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군을 도와일본을 물리치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또한 러시아의 여순함락 직후인 1905년 1월10일 한성 경운궁에서 작성한 친서는 『현재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무례는 도를 지나친 극심한 것으로 나라의 세가 도탄에 빠지게 됐다.이를 막기 위해서 러시아 대군을 경성에 대거 입경시켜 일본의 악을 소제함으로써 독립의 권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해 러일전쟁 기간중 러시아 병사의 경성파견을 요청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공개된 1907년 친서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보호조약의 무효와 일제의 잔학상을 알릴 조선 밀사를 러시아 대표가 도와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것이다.

서울학연구소는 미국 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 아사미콜렉션에서 발굴한 「준천계첩」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이 「준천계첩」은 영조말년인 1760년 4∼5월 이루어진 청계천 준설공사를 기념한 책자로 영조가 친필로 신하들의 노고를 치하한 글과 영조가 공사현장을 돌아보는 장면,공사완공후 신하들과 가진 연회장면등 채색 목판그림 4점이 들어있다.<김성호기자>
1995-04-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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