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돌아오나”/여·야 미묘한신경전/정치재개 시사발언…정치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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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4-18 00:00
입력 1995-04-18 00:00
◎공식대응 자제… “국민이 심판할 것”/청와대/“사실상의 복귀 선언”기정사실화/민자당/“민주당후보 지원은 기본권”두둔/민주당

민자당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후보를 위한 지원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재개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데 대해 17일 정계복귀를 위한 「수순밟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당원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주장하면서 『여권이 김 이사장 흠집내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

○…공식반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심 불쾌해 하는 눈치.

한 고위관계자는 김 이사장의 정치재개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우리에게 묻지 말고 그쪽(김 이사장 진영)에 직접 물어보라』고 언급을 회피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공직및 당직만 맡지 않으면 정계를 은퇴한 것이라는 이상한 등식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저런 속도로 정치에 간여하다 보면 이번 지방선거 전에 민주당 당원단합대회의 찬조연설까지 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박관용 정치특보는 『정계복귀를 위한 수순밟기로 이미 예상한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여당이 어떤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국민의 심판에 맡길 일이지만 국민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민자당◁

○…김 이사장이 지방선거에서 단순히 「훈수」하는 차원이 아니라 정계복귀의지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지방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이에 따라 김 이사장이 『정치를 않겠다』는 약속을 파기했다고 즉각 공격하고 나서는 등 민감하게 반응.

김덕룡 사무총장은 『3김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신3김시대」의 도래가능성을 일축한 뒤 『정계를 은퇴한 분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역사를 역류시키고 국민의 여망과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경대 원내총무는 『김이사장이 아태재단을 만들 때부터 이미 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고 정치복귀를 기정사실화.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본색이 드러났으며 결과적으로 국민을 속여온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은 김 이사장이 민주당의 지방선거후보 인선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의원은 『저쪽(민주당)은 DJ를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아직도 후보경선문제 등으로 모래알처럼 되고 있다』고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민주당◁

○…김 이사장이 민주당후보에 대한 지원활동을 벌이겠다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이자 민주당의 원로당원으로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주장하면서 민자당의 공세를 「DJ흠집내기」로 치부.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자당의 당직자들이 좁은 소견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것은 자신 없는 정권임을 자각한 자격지심의 발로』라고 공격했다.

박 대변인은 『김 이사장은 공직후보나 당직을 맡지 않을지언정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힐 수 있고 민주당을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김 이사장을 옹호한 뒤 『도대체 민자당은 어떠한 법적 근거로 국가원로의 기본권을 제약하려하느냐』고 비난했다.<한종태·박대출 기자>
1995-04-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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