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가상현실」로 건축설계/미「사이언티픽…」지 최첨단 기법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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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3-30 00:00
입력 1995-03-30 00:00
◎빛·방음까지 첨가된 모델하우스 화상 구성/건물내부 분위기·기능 미리 체험… 수정 가능

예술과 공학의 조화를 꾀하는 건축도 이제는 최첨단컴퓨터기술로 승부를 걸 때가 왔다.건축은 도면설계부터 시작해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여러번의 수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컴퓨터그래픽기술을 이용하면 이러한 번거로움뿐만 아니라 작업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은 최근 건축기술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컴퓨터그래픽의 세계를 소개했다.

CAD나 CAM 같은 컴퓨터그래픽이 건축에 도입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이제는 웬만한 건축회사라면 컴퓨터를 이용해서 거의 모든 작업을 하고 있다.그러나 지금은 단순히 작업도면을 컴퓨터로 그리고 수정하는 차원을 벗어나 이미 그린 설계도에 빛·방음 따위의 각종 요소를 집어넣어 각각의 모델을 화면상에 구성한 다음 테스트하는 일도 가능하게 되었다.

게다가 가상현실기법을 이용하면 자신이 설계한 건물 안에 미리 들어가 건물의 분위기와 기능을 체험할수 있다.최근 상영된 영화 「폭로」에서 가상현실을 이용해 자료실에 들어가 파일을 꺼내오는 장면이 소개돼 놀라움을 던진 바 있다.그 가상현실이 건축에서도 쓰이고 있는 것이다.

가상현실기법은 아직 발전단계에 있고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 이전단계인 「컴퓨터모델링」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이 과정은 먼저 설계자가 전체적인 구조·위치·재질등을 결정해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러면 컴퓨터는 이러한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종합해 전체적인 윤곽을 만들어낸다.

이미지가 완성되면 다음 단계는 조명을 주는 일이다.직접 빛을 받는 부분과 반사광을 받는 부분을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해준다.그야말로 인공지능과 퍼지이론이 컴퓨터건축분야에서 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완성된 이미지 속을 마치 걸어다니면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각도를 달리해 전체적인 건물의 외양을 보고 수정할 수 있을뿐더러 건물 속에 들어가 계단에도 올라가 보고 벽면에 붙어서보기도 할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건축은 이제 거의 건축가가 원하는 어떤 형태라도 화면상에 구현할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있다.다만 남은 문제는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사용하기 쉽도록 전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건축가가 아직은 손으로 하는 작업을 선호하는 것도 어려운 컴퓨터조작법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컴퓨터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고 사람들의 컴퓨터공포증이 점차 사라지면서 전문영역인 건축도 전분야가 컴퓨터화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현석 기자>
1995-03-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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