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지향” 자민련 오늘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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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3-30 00:00
입력 1995-03-30 00:00
김종필 의원이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이 30일 하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정당으로 공식출범한다.김의원이 민자당을 탈당,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 꼭 50일만이다.
「자민련」은 한마디로 「JP(김의원의 애칭)를 수장으로 의원내각제를 지향하는 정당」이다.정강·정책으로 이를 명문화하고 있다.
「자민련」의 지도체제는 총재를 정점으로 하는 단일지도체제로 그 밑에 수석부총재와 약간명의 부총재를 두도록 했다.또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국회대책위원장 등 당3역체제를 갖추었다.다른 당의 원내총무격인 국회대책위원장은 소속의원의 투표로 뽑는다.
고문단에는 최고고문자리를 만들었다.최고고문은 당무회의에 참석해 당무에 관한 제의나 의견개진을 할 수 있다.
「자민련」은 당의 체제부터 내각제를 지향하는 정강·정책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짰다.우선 당3역 가운데 정책위의장의 서열을 가장 높인 것이 그것이다.정책위의장은 서열만높은 게 아니라 그 밑에 사실상의 「섀도 캐비닛」을 구성함으로써 내각제를 지향하는 정당의 틀을 갖췄다.이와 함께 우리 실정에 맡는 내각제를 준비하고 내각제체제의 국정운영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치발전특위를 총재 직속으로 상설기구화하고 의원총회의 위상과 기능도 높였다.
이처럼 지도체제는 내각제지향에 걸맞게 확정됐지만 어떤 사람을 어떤 자리에 앉힐 것인가 하는 대목에서는 「자민련」의 고민이 엿보인다.
물론 총재는 명예창당준비위원장인 JP가 맡고 최고고문에는 창당준비위원장인 박준규 전국회의장이 지명될 것이 확실하다.최고고문자리가 위인설관이 아니냐 하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총재에는 구자춘·김용환·유수호 의원과 정석모·최각규·김용채 전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28일 입당한 여류비행사 출신의 김경오 여성단체연합회명예회장은 여성몫의 부총재자리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석부총재는 외부인사의 영입을 위해 당분간 비워둘 방침이다.노재봉 전국무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자민련」은 지금도 노 전총리와 비공식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현역의원이 맡는 것을 윈칙으로 한 당3역자리 또한 당분간 비워둘 것 같다.조부영 의원 같은 적임자들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비중 있는 현역의원을 영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지고 있다.<서동철 기자>
1995-03-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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