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상 못미치는 대유엔외교/나윤도 뉴욕특파원(오늘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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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3-22 00:00
입력 1995-03-22 00:00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유엔본부내 각종 분과위원회 등 다양한 다국간 활동에 대한 한국의 참여도를 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유엔공보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9월 개막된 제49차 유엔총회에서 새로 선출 혹은 지명된 의장·부의장국을 포함한 각 분과위의 이사국등 총1백49개 자리의 선정결과를 보면 한국은 우주평화사용위원회 이사국 한자리에만 지명되는 데 그쳤다.한편 북한은 부의장국에 선출됐다.
미국은 유엔의 최대후원국답게 7개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다음은 러시아가 5개를 차지했고 영국·프랑스·일본 등 5개국이 4개,인도·브라질·중국 등 11개국은 3개다.싱가포르·멕시코·말레이시아등 17개국도 2개씩이니 한국은이들보다 뒷줄에 서 있다.
특히 선출직인 총회의장과 부의장(21개국)·분과위원장(6명)·비상임이사국(5개국) 등 일부자리는 지역별 안배의 성격이 높지만 나머지 자리는 대부분이 의장의 지명케이스로 돼 있어 유엔내에서 한국이 좀더 외교역량을 발휘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졌으리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
세계 13위의 경제규모,세계 17위의 유엔 분담금규모등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국제적 위상과 비교해볼 때 유엔에서의 한국의 위치는 너무 왜소하기만 하다.제몫도 못 챙기고 있는 꼴이다.
경제·군사적 능력도 없으면서 입 하나만 가지고 유엔무대를 설치고 다니는 남아시아나 아프리카의 대표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많은 실력을 가졌음에도 기를 못펴는 듯한 한국의 외교관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유엔외교의 강화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외교관들의 자세변환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듯싶다.
1995-03-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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