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황 의장 「태도」에 원기 폭발
수정 1995-03-18 00:00
입력 1995-03-18 00:00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자당 당무위원 및 국회상임위원장 조찬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지방자치선거 정당공천 문제의 처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황낙주 국회의장 등을 겨냥해 「노기」를 감추지 않아 참석자들이 얼굴을 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면 귀국후에 중대한 결심을 하려고 했다』고 말을 시작했다.김 대통령은 『그나마라도 2백억원의 국고를 절감해 다행』이라고 당 지도부를 챙겼다.
그 다음이었다.김 대통령은 이름을 지칭하지는 않았다.그러나 『헌정 중단사태(의장공관 점거를 의미)가 벌어졌는데도 책임있는 사람이 한마디 말도 없고,오히려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김 대통령은 이어 『그만큼 웃고 즐겼으면 당분간 거리를 나다니지 말아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라고 황의장에 대한 감정을 폭발시키고 말았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열린 수석회의에서도 김영수민정수석이 오는 4월25일의 근대사법1백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치사를 해달라는 대법원의 요청이 있다고 보고하자 『참석해 치사를 하겠다』면서 『국회의장이야 오든지 말든지…』라고 혼잣말을 해 청와대 관계자들이 당황해할 정도였다.
이날 조찬의 한 참석자는 『한두명도 아니고 수십명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김영만 기자>
1995-03-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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