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낮춥시다/문희자 시인·서울대어학연(굄돌)
기자
수정 1995-03-15 00:00
입력 1995-03-15 00:00
오늘날 서울에서 이런 양반스러움을 찾을 수 없다.요즘은 어딜 가도 시끄럽다.모두가 목청껏 말한다.아이 어른 없이 모두 자기 말만 소리껏 한다.그러니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
한때 「목에 힘준다」는 말이있었다.잘난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힘을 싣기 위하여 목에 힘을 주어 말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그러다보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모두 목에 힘을 주게 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는 목의 힘을 빼고,목통의 일부분만을 이용하여 소리내는 옛날 서울 사람들의 발성법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모두가 싸우는 것처럼 말하는데서는 제 정신으로 이야기하기가 힘들다.더구나 남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내 이야기를 조리있게 하기는 더욱 어렵다.화법의 일방통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낮추었으면 좋겠다.
1995-03-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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