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질서의식/문희자 시인·서울대어학연(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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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3-08 00:00
입력 1995-03-08 00:00
『막연한 이야기는 생략하고,교육이라면 어떤 교육?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그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만,「남이 너에게 하면 네가 싫어할 일을 절대로 남에게 하지 말아라」는 교육을 어릴 때부터 철저히 받았습니다.한국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새치기 문제,버스나 지하철 탈 때의 일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닙니다.나에게 불쾌한 일은 남에게도 불쾌한 일일터이니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급해도 참고 기다리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어른들이 가르치는 길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그리고 그는 덧붙였다.앞으로의 일본 사회에서 그런 질서의식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집집마다 아이를 하나밖에 낳지않고,그 아이는 형제도 친구도 없이 날마다 컴퓨터와 놀기 때문에 나와 남의 개념이 요즘의 것과 다를 것이다.컴퓨터 놀이가 싫어지면 꺼버리면 되고,나쁜 놈이 나오면 죽이면 된다.그러니까 모든 가치 기준도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그와 이야기 할수록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어떤 교육이 앞으로의 세계에서 우리를 종잡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가 심히 궁금하다.
1995-03-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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