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례입학의 길 거절/한대건축과 붙은 뇌성마비 정태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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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1-25 00:00
입력 1995-01-25 00:00
◎정상인과 겨뤄 당당히 합격/특차지원 떨어지자 같은과 재도전/“대견한 아들” 파출부 어머니 눈시울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 뇌성마비학생이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히 정상인들과 경쟁하여 대학에 합격했다.



서울 선덕고등학교 3학년 정태관(19)군은 생후 1주일만에 뇌성마비증세를 보여 보행이 불편하고 오른손과 안면근육에 이상을 보였다.여기에다 고등학교 2학년때는 망막박리까지 걸려 1년을 휴학했으나 책읽는 것도 어려울 정도였다.그러나 정군은 이같은 장애를 극복하고 지난 21일 발표한 한양대입시에서 정상인들과 동등하게 시험을 치러 건축공학과에 합격했다.

정군은 특차지원에서 떨어졌던 같은 과에 재도전,합격하는 「오기」를 보였다.정군은 특히 수능점수 1백68.7로 연대공대에 장애인 특례입학이 가능했지만 「지체부자유증명서」를 받아오라는 학교측 요구를 거절하고 정상인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길을 택했던 것. 한편 외아들 태관군의 합격소식은 10평짜리 1천8백만원 전셋집에서 어렵게 살며 지하철청원경찰로 일하는 아버지 정길현(51)씨와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 송순규(50)씨에게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덜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어머니 송씨는 『불편한 몸으로 눈까지 나쁜데 오래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할때는 말리고 싶었다』며 울먹였다.아버지 정씨도 『태관이의 건강을 위해 하루에 1만번씩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을 시켰을 때는 속으로 원망도 많이 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태관이가 장애자로 특혜받지 않고 정상인과 똑같이 살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김성수기자>
1995-01-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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