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직경선/단계적실시 후유증방지/체질개선 박차…그 기준과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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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1-25 00:00
입력 1995-01-25 00:00
민자당의 체질개선 작업이 크게 두가지 줄기로 나뉘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그 하나는 당명 변경,「6역회의」「12역회의」의 신설,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등이다.또 하나는 당직 및 공직후보자에 대한 경선제 도입이다.전자가 새 조직의 골격을 짜는 「하드웨어」라면 후자는 조직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이다.
여권은 당 운영의 활성화와 당내 민주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자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문정수사무총장은 『여당이 중앙집권적인 권위주의 운영방식을 과감히 탈피하는 대단한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은 『민자당의 체질개선을 위한 혁명적인 발상』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24일 전당대회 준비위에서는 가깝게는 중앙상무위의장,원내총무,시·도지부장,시·도지사 후보에서부터 멀리는 지구당위원장을 모두 경선대상으로 정했다.다만 전면적인 실시는 후유증이 뒤따른다는 인식 아래 시기 방법 등에 몇가지 전제를 깔았다.내부 분열없이 공정한 경선을 이끌고,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정치풍토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현실판단에 따른 것이다.청와대 자문교수단도 이러한 점을 우려해 완전경선에는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저 중앙상무위의장과 원내총무에 대해서는 다음달 7일 전당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착수될 당직자 인선 때 경선을 실시할 방침이다.중앙상무위의장 경선에는 현재 2백86명인 중앙상무위 운영위원들이 투표에 참가한다.원내총무는 현역의원들이 참석하는 의원총회 또는 원외지구당위원장들까지 참여하는 연석회의에서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원외지구당위원장의 소외감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후자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 두 당직에 대해서는 후보자의 난립에 따른 분열을 막기 위해 총재가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는 「제한경선」부터 실시하기로 했다.다만 선거운동의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 총재 지명 후보자를 투표일에 발표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장 등 15개 시·도지사 후보 및 시·도지부장은 각 지구당에서 1백명 가량의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중앙당에서 별도의 투표인단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구체적인 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지구당 위원장이 자율권을 대폭 행사할 수 있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특히 시·도지사 후보 경선시기는 오는 4월쯤으로 잡고 있어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정식 분위기를 돋우겠다는 「반사이익」까지 기대하고 있다.시·도지부장 경선은 이달들어 몇곳에서 부분적으로 실시했으므로 2년 뒤인 오는 97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지구당위원장 경선은 97년 전당대회 때 전면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따라서 이번에 개정되는 당헌·당규에는 이 원칙이 명시되지만 내년 4월의 15대 총선 공천에는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지구당위원장 경선에는 공정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문제가 가장 큰 관건이다.현 위원장이 대의원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른 경쟁자가 나오더라도 대세를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1년 이상 등 일정기간 동안 당비를 납부한 당원들만이 투표하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으나 당비를 내는 당원이 1백명도 안되는 곳이 많아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특히 지구당위원장의 완전경선은 중앙당의 공천권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박대출기자>
1995-01-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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