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북녘 최대의 잔치는 「김일성 생일」
수정 1995-01-16 00:00
입력 1995-01-16 00:00
북한사회에서는 「명절」이란 말의 개념자체가 남한과는 다소 다르다.명절의 개념이 「나라와 민족의 융성 발전에서 매우 의의깊고 경사스러운 날로서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축하는 기념일」과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며 민속적으로 지키는 날」이라는 두가지 의미로 쓰인다.즉 「전통적 명절」과 「사회주의적 명절」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북한명절 현주소는 사회주의 명절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민속명절과 함께 병존하고 있다.사회주의 명절은 대략 다음의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국가사회적으로 대대적인 행사가 곁들여지는 명절,둘째로 다양한 계층 직업에 따른 기념명절로 각 계층과 직업에게 해당하는 명절,셋째로 민족해방운동사와 국제연대성 기념일로 이중에는 5월1일 메이데이행사처럼 국가명절 및 단순 기념일 차원의 것들이다.
현재 북한의 명절은 사회주의 7대명절이라고 하여 김일성 생일(4·15),김정일 생일(2·16),국제 노동자절(5·1),해방 기념일(8·15),정권 창건일(9·9),당 창건일(10·10),헌법절(12·27)을 꼽아왔다.그 중에서도 김일성생일을 으뜸으로 치고 있다.이른바 4월명정이라고 부른다.이는 북한사회를 「영도」하는 혁명적 수령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역에 걸쳐서 대대적인 행사가 펼쳐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이외에 국제노동자절인 5·1절,「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창건된 9·9절,사회주의 헌법이 선포된 「헌법절」등 사회주의 건설에 매개된 명절을 들 수 있다.특기할 사실은 김정일생일을 2월명절로 대대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점이다.
그러나 김일성 사망으로 인하여 명절풍습상의 변화도 예상된다.2월 명절과 4월 명절의 위상변동이 그것이다.따라서 북한의 사회주의명절은 95년을 거쳐나가면서 새롭게 정의될 전망이다.
북은 북대로 사회주의적 명절이 자리잡았고 남은 남대로 자본주의 사회에 부합되는 방식의 명절들이 자리잡았다.각각의 처지가 다른 탓으로 전통적 명절도 많은 변천을 했으나 한가지 공통점만은 있다고 본다.한민족은 으례 명절날만이라도 헤어졌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오붓한 자리를 만드는 미풍양속을 살려왔다.큰 명절마다 귀성길이 인산인해로 장사진을 치는 것과 조상에 대한 차례지내기와 벌초 역시 모두 정겨운 만남의 자리다.<내외>
1995-01-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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