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공/영화사/필름 분실 책임 공방
수정 1994-12-30 00:00
입력 1994-12-30 00:00
○…영화사가 해외에서 촬영한 필름원판이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영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분실된 필름은 여성광고인의 치열한 삶을 그린 「네온속으로 노을 지다」의 아프리카 촬영장면중 일부로 4백피트(약 1백20m,4∼5분)분량.이같은 사실은 제작사인 우림영화사가 영화진흥공사에 필름현상을 맡겼다가 편집을 위해 현상된 필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던 것.영화사는 곧바로 현상을 맡은 영화진흥공사 현상소에 수소문했으나 분실된 필름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영화사가 공사에 맡긴 필름이 9천8백피트인데 비해 막상 영화사에 건네진 필름은 9천4백피트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영화진흥공사의 관리소홀에 화살이 돌려지고 있으나 공사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공사측은 필름현상을 할때 모든 필름을 한데 이어서 일률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중간이 빠진채 현상이 이뤄지는 일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또 중간부분이 기술상의 잘못으로 훼손됐다면 바로 영화사에 알리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인데 구태여 그런 사실을 감출 이유가 없다면서 처음부터 문제의 필름이 공사에 맡겨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영화사측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이에 대해 영화사는 필름이야말로 영화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엄격한 관리하에서 운반되고 보관된다며 그같은 실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
○…공사 현상소의 접수대장에는 9천8백피트의 필름이 맡겨진 사실이 분명히 기록돼 있다.이 기록에 대해 공사측은 당시 직원이 한명밖에 없어 제대로 확인도 하지 못하고 영화사가 불러주는대로 대장에 기록했기 때문에 영화사가 찾아간 필름분량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 정확한 분실원인은 당분간 밝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사는 필름원판이 분실됨에 따라 다시 아프리카 로케를 진행해 문제의 장면을 다시 촬영할 것인지,그 부분을 뺀채 편집할 것인지 고심중이다.문제의 촬영분은 코끼리가 물을 뿜는 모습 등 주로 주인공이 아프리카의 경관을 즐기는 장면이어서 빼더라도 영화진행상 별 문제는 없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빠져서는 곤란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한편 영화계에서는 이번 분실사고를 계기로 영화진흥공사의 인력과 장비를 대폭 확대해 유사한 일이 재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있다.<김종면기자>
1994-12-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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