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호텔(외언내언)
수정 1994-12-30 00:00
입력 1994-12-30 00:00
평양도심에 공룡처럼 서있는 이 호텔은 모양도 삼각형으로 특이하지만 시설규모 또한 세계적이다.부지가 50만㎡고 높이는 3백23·3m이며 객실은 3천개.이처럼 어마어마한 호텔을 짓기로 한것은 정치적인 속셈때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89년의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에 내세우기 위한 전시용이었다.평양축전 개막과 동시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시공을 맡았던 프랑스업체가 공사비를 못받게되자 철수해 버리는 바람에 골조와 외벽공사만 끝낸채 「유령의 집」처럼 방치되어 있었다.
92년 홍콩의 화재투자유한공사와 내장공사및 호텔운영권을 놓고 상담을 벌이다 실패했고 마카오의 카지노재벌 여유오락유한공사에 호텔의 카지노 운영권을 맡기려 했으나 그것도 무산되고 말았다.세계은행에 7억달러의 차관도입을 신청했지만 북한의 국제적 신인도가 워낙 낮아 이마저 거부당했다.
그렇다고 이 거대한 건물을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노릇.외화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조금씩 공사를 진척시켜 지금은 1백5층중 46층까지의 객실내장공사를 마쳤다고 한다.그러나 공사를 더 이상 계속할 수 없게되자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발상이 완공된 1천여개의 객실을 사무실로 임대하고 그 자금으로 나머지층의 공사를 마무리짓겠다는 것.
유경호텔 사무실 분양권을 한국의 부동산 전문업체 코리아랜드가 따냈다고 해서 화제다.내년 1월16일 정식계약을 체결,2월부터 분양하는데 한국기업은 입주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고 한다.그러나 한국기업을 제외하면 입주희망자가 몇이나 되겠는가.우리가 할 걱정은 아닌지 모르지만….
1994-12-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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