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국제화/김 대통령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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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2-29 00:00
입력 1994-12-29 00:00
◎세계화/“정치·경제 등 총망라”… 「세계일류」 지향/국제화/“국가­국가사이” 개념… 경제적측면 의미

김영삼대통령은 28일 국제화와 세계화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세계화작업의 본격추진을 앞두고 스스로 개념을 정리한 것이다.이날 낮 출입기자단과의 송년오찬 자리에서다.

김대통령은 『내말이 꼭 맞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두개념 사이에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그는 우선 국제화는 국가와 국가 사이의 개념이고,주로 경제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비해 세계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체육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것이고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전략의 개념이라고 정의를 했다.

그는 세계화로 나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하고는 전세계가 같이 개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세계와 같이 호흡하자는 것이 세계화라고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세계화의 구체적 방향에 대해 두가지의 독특한 해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은 우선 『「내것」이 있어야 세계화를 할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내것이 있어야 세계화하는 것이지 남의 것을 모방이나 해서는 안된다』면서 『한국적인 것이 있어야 한국이 세계로 뻗쳐 나간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의 이말은 세계화 방법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우리 것을 지키고 우리 것을 발전시켜 이를 세계문화화하자는 한국중심의 세계화를 말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세계화는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한 부분이다.김대통령은 『국제화는 19세기,20세기를 살아가기 위한 방편이었고 세계화는 21세기를 향해 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그러면서 그는 『시드니에서 세계화구상을 발표할 당시 차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던 것이 이런 뜻』이라고 부연했다.

김대통령은 세계화시대에 살아가는 방편으로 「세계일류」를 꼽았다.세계일류가 되어있지 않으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예술분야나 올림픽등에서 우리가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고 있느냐면서 세계화속에서 우리국민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 비쳤다.

전체적으로 이날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두번 세번 강조했다.모든게 잘 풀려 기분이 좋은듯 보였다.

국내문제와 관련,개각에 국민들이 높은 지지를 보여준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또 수출이 올연말 9백50억달러에 이르고 경상수지적자가 20억달러정도 나지만 우리의 경제규모에 비춰 아무런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자랑했다.경제성장은 8%에 물가는 5.5∼5.6%선에서 지켜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대통령은 내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겠다는 국가원수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고 즐거운 비명도 질렀다.그러나 다 받아들일 수는 없고 우리가 만나서 도움이 되는 사람을 받아야하므로 「짜게」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다.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공관이 1백45개국이나 된다면서 그 정도로 외국공관이 많은 나라가 몇나라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화를 본격 추진할 새해를 앞두고 김대통령은 출입기자들에게 넘치는 자신감과 의욕을 과시했다.자신의 자신감과 의욕을 국민에게 알려주도록 기자들에게 점심을 낸 듯했다.<김영만기자>
1994-12-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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