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론 첫 독일 지방의원 당선/이지숙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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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2-26 00:00
입력 1994-12-26 00:00
◎“독일생활 30년… 향수 여전해요”/「독일서 온 한국여자」 출판맞춰 방한

『가끔 고향생각이 날때믄 정이 투덕투덕 묻어나는 남도 사투리가 젤로 그리웠지요』

독일에서 개업의로 일하면서 최초의 한국인 지역구의원이 된 이지숙(49)씨가 자신의 곡절많은 삶을 털어놓은 「독일에서 온 한국여자」(문학동네간)출판에 맞춰 한국에 왔다.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 2학년때 독일사회의 복지정책을 배워오리라는 꿈으로 유학길에 올랐던 목포처녀는 독일인 남편을 만나면서 뜻밖의 인생행로로 접어들게 된다.

그곳에서 6년간 의대를 다니고 병원을 열고 마침내 인정받는 개업의가 되기까지 「외국여자」이자 「세아이의 엄마」였던 이씨는 끊임없는 편견과 부딪치며 길을 뚫었다.

『일도 열심히 했지만 그보다는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돌보는데 그쪽 환자들도 감동했나봐요.인정은 어딜가도 통한다는 걸 느꼈어요.』

독일에서 뿌리를 내렸지만 고향에 대한 본능적인 그리움은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아 부지런히 한국신문을 보며 항상 이쪽 소식에 귀를 기울여 왔다.한인 집회에서 만난 윤흥길,송기숙,문병란씨 등 우리 작가들과의 친분도 두텁다.이처럼 우리 신문을 챙기고 소설을 부지런히 섭렵해 온 덕에 독일생활 30년이 다 돼가는데도 이씨의 목포사투리 밴 우리말은 막힘이 없다.

이씨는 『그간 한국엔 4∼5차례 다녀갔는데 이번에 보니 교통이 「병적으로」 막히더라』면서도 『내나이 50을 앞두고 그동안의 삶을 돌아본 책을 내게 돼 살풀이라도 한 기분』이라고 모국에 돌아온 푸근한 마음의 일단을 내비췄다.<손정숙기자>
1994-12-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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