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동교동계 이견 조율 “진통”/민주 전대시기 논란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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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2-22 00:00
입력 1994-12-22 00:00
◎이 대표/“조기전대 안되면 대표사퇴 불사” 강공/동교동/지분확보겨냥 “지자제이후 열자” 제동

전당대회의 시기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관심은 이기택대표와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가 개최시기에 대한 이견을 어떤 식으로 조율할 지에 집중되고 있다.

이대표는 지방자치선거전 전당대회에 이미 마음을 굳힌 모습이다.반면 권로갑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는 여전히 조기개최 불가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이대표와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은 다음주 쯤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담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이른바 「12·12투쟁」이후 조기개최 의사를 여러 경로로 내비쳐 왔다.이같은 결심에는 무엇보다 「월급사장」으로서의 한계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스스로 『9인집단체제는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말할 정도다.동교동계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절박감과 또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어우러져 있다.이대표는 특히 김이사장이 자기말고는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을 굳히고있다.따라서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연장」과 「실권강화」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계산이다.지금의 최고위원 합의제를 협의제로 바꿔 대표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복안인 것이다.

동교동계는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조기개최를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한꺼풀 벗겨보면 자칫 동교동계의 지분을 영영 잃을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12·12」투쟁에서 나타난 이대표의 기에 움츠러든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일단 조기개최의 파고를 넘긴 뒤 지방선거 뒤에 선거책임론 등을 내세워 이대표를 계속 견제하겠다는 생각이다. 선거후 공동대표제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개최시기와 관련,양쪽 사정에 밝은 한 의원은 21일 『전당대회 조기개최문제는 이미 협상대상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동교동계가 끝내 반대한다면 이대표는 곧바로 대표직을 내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대표가 공석인 마당에 어떻게 동교동계가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할 수 있느냐 하는 얘기다.

그는 이어 『이대표가 김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이대표의 결심을 간파한 동교동쪽에서 회동을 서두르고 있다』고 양쪽의 기류를 전했다.<진경호기자>
1994-12-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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