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전당대회 어떻게 치르나/내년 2월20일 전후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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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2-16 00:00
입력 1994-12-16 00:00
◎대의원 5천명으로 줄일듯

민자당의 전당대회는 어떤 모습으로 치러질까.

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내준 「빠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르라」는 숙제를 놓고 민자당이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이 지금 자신 있게 말할수 있는 것은 전당대회의 일정과 규모 정도 뿐이다.빠른 시일 안에 치른다는 대전제 아래 민자당은 대통령 취임2주년인 내년 2월25일 이전인 2월20일쯤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사전대회인 지구당대회와 시·도대회 일정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45일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또 대회의 규모는 「작고 효율적인 시대 분위기」에 맞게 현재 당헌상 7천명 이내인 대의원수를 5천명 정도로 줄여 치를 생각이다.이를 위해 정기국회가 끝난 뒤인 다음주부터는 전당대회 준비실무기획단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민자당은 「당의 활성화를 위한 전당대회」라는 김대통령의 화두에 대해서는 오락가락하고 있다.이를테면 전당대회의 「하드웨어」는 윤곽이 있으나 활성화라는 「소프트웨어」에는 자신이 없다.그래서 고민하고 있다.당의 활성화를 위한 온갖 아이디어는 속출하고 있으나 시작부터 지도체제 개편논쟁에 휘말려 분위기만 뒤숭숭해 지고 있는 것이다.일부에서 제기한 부총재경선제 도입,대표위원제 폐지등은 일단 김대통령의 진노로 물밑으로 가라 앉았다.그러나 당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마저 차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김대통령의 구상이 드러나기 전에는 계속해서 민자당의 지도부를 혼란시키고 분열시키는 핫이슈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를테면 활성화 방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지도체제를 개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현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또 전당대회 이후에 당직개편을 하겠다는 김대통령의 말에 따르자면 교체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당직자들이 활성화된 모습을 보일수 있을까 하는 점도 있다.잘못하면 단합도 잃고 활성화와도 거리가 먼 전당대회가 될 위험부담도 있는 것이다.따라서 민자당은 다소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힘있는 당,활성화를 위한 전당대회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안에 골몰하고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연말의 개각이 끝나면 어떤 방향으로든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또 당안에서 미묘하게 흐르는 기류를 언제까지나 방치할수 없다는 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지금의 전당대회 준비는 지도체제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머무르고 있다.축제분위기의 전당대회를 위한 아이디어는 과학정당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방안과 민주적인 상징성이 있는 시·도지부위원장 경선안이 구체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문정수사무총장은 이와관련,『올해에 시·도지부장 경선제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하지 못했다』면서 『전당대회 전에 시·도지부장 경선을 실시하게 될것』이라고 말해 시·도대회 경선을 강력히 시사했다.이와함께 민자당은 현재 다소 미흡하다고 지적되는 대야협상력의 강화를 위해 원내총무의 경선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경홍기자>
1994-12-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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