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60%“일 대중문화개방 반대”/문체부,서울시 1천13명 조사
수정 1994-11-15 00:00
입력 1994-11-15 00:00
우리나라 주부 10명중 6명 이상은 일본 비디오,만화,잡지 등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개방을 찬성하는 주부들이라 하더라도 과반수 이상이 조기개방(1∼2년 후)보다는 신중개방 혹은 개방지연(5∼6년 후)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10월18∼27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주부 1천13명을 대상으로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방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14.6%에 불과한 반면 50.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본 비디오(68.9%) 만화(67.7%) 잡지(62.8%)의 개방에 반대하는 주부들이 많았다.
반대하는 주부들은 그 가장 큰 이유로 일본의 저질·퇴폐문화가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것(62.1%)을 들었으며 그 다음으로 ▲일본 문화의 우리 문화지배 18.5% ▲일본의 경제적 침투 9.4% ▲일본인에 대한 감정 6.6%를 꼽았다.
개방을 찬성하는 주부들은 그 이유로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72.1%),우리 문화발전에 도움이 된다(13.6%)는 점을 꼽았다.
개방에 찬성하는 비율은 일본에 가본 경험이 있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높았다.
개방 시기와 관련,개방에 찬성하는 주부들의 31.2%가 2000년 초,26.3%가 5년 후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반면 23.8%가 2년 후,18.7%가 1년 후 개방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주부들의 16.9%가 위성방송을 청취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만화 및 아동프로그램(18.2%),스포츠(17.6%),드라마(14.7%),뉴스 및 해설(14.7%),영화(12.4%)순이었다.
개발원은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오는 17일 상오 예술의 전당 컨퍼런스홀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대중문화개방 공개토론회를 갖는다.<함혜리기자>
1994-11-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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