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기공
수정 1994-11-10 00:00
입력 1994-11-10 00:00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기공식이 8일 하오 5시30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공원에서 열렸다.
한국의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이 자리에는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과 이기주 주이탈리아대사,도미니코 훼시첼라 이탈리아 문화성장관,마시모 카치아리 베니스시장,한국관설계자 김석철씨등이 참석해 기공식 테이프를 끊고 첫삽을 떴다.
이장관은 이어 올리베티전시장에 마련된 한국관의 설계도와 조감도건립모형을 돌아보고 『한국관의 개괄적인 형태와 예술적 의미를 이탈리아를 포함한 국제미술계에 홍보할 것』을 관계관들에게 지시했다.
이민섭 장관은 이보다 앞서 베니스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니스의 한국관이 양국간의 문화교류와 변함없는 우호 증진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관의 건축양식은 기존의 24개 선진국 전시관들이 서양건축 일변도의 고전적인 건축임에 비해 동양문화의 정수를 표현한 순수한 현대건축이어서 전시관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관광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전시관들이 비엔날레 전시기간 이외에는 거의 활용을 하지못하고 있으나 한국관은 냉난방시설과 3개의 상설 전시실을 갖추고 있어 연중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설계자 김석철씨는 『현대 건축의 특징은 민주적 공간이기 때문에 한국관의 전시공간에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파리의 퐁피두센터처럼 한국관이 베니스의 명물이 되도록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제1회 개최이후 내년이면 1백년이 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권위있는 국제전람회로 지난 1백년간의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온 최초의 국제미술전이다.
한국관은 내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한국관의 건립으로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에는 한국작가들이 셋방살이 신세에서 벗어나 당당히 세계 선진국화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그동안 한국은 이탈리아 전시관의 일부를 빌려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해 왔다.베니스 비엔날레에 국가관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만 이 대열에 끼어 있었다.<베니스=김원홍기자>
◎기공식 참석 이민섭 장관/“한국의 예술혼 세계에 알릴 전당될것/남북한 참여 통일조국의 전시장 기대”(인터뷰)
『내년도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동과 서의 만남입니다.한국관의 특징은 동양과 서양의 정신과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독특한 건물이어서 내년 행사의 중심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9일 상오(한국시간) 베니스시청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마시모 카치아리 베니스시장은 한국관준공을 계기로 한국의 기업들이 베니스에 투자를 해서 유럽시장을 목표로 한 상품을 생산하기를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관은 2층으로 된 배 모양으로 바다를 향해 진수하는 모습이다.
이장관은 한국관의 공간이 베니스를 찾는 연 3백여만명의 관광객들에게 국력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2년뒤에는 남북문화교류에 따라 북한의 작품도 전시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앞으로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통일조국의 미술전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장관은 마지막으로 『한국관에 전시될 우리의 예술작품들은 이곳을 통해서 유럽대륙은 물론 남·북아메리카와 아시아까지 우리의 혼과 예술을 전해줄 것』이라며 『더욱이 내년 「미술의 해」를 맞아 우리미술의 수준을 한단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빈다』 고 말했다.<베니스=김원홍기자>
1994-11-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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