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에로틱한 영화는?/미 남녀관객 다른 응답
수정 1994-11-08 00:00
입력 1994-11-08 00:00
최근 미국영화계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에로틱한 영화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순위로 발표해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특히 남녀 관객들이 꼽은 영화가 크게 달라 성에 대한 미국 남녀의 가치관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 주었다.남성관객들은 성행위가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묘사된 작품을 가장 에로틱한 영화로 꼽은 반면 여성들은 스크린 기법을 동원,섹스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성이 있는 고상한 러브신을 선호했다.
에로영화에서 남성들이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은 금발의 누드.샤론 스톤 주연의 「원초적 본능」을 남성들은 가장 에로틱한 영화로 꼽았다.그중에서도 살인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수사를 받는 그녀가 속옷을 입지 않은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을 남성들은 가장 에로틱한 장면이라고 답했다.그밖에 말론 브랜도와 마리아 슈나이더가 주연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보트장에서의 정사장면이 등장하는 「보디 히트」,남녀 주인공이 엘리베이터와 부엌식탁위에서 정사장면을 벌이는 「위험한 정사」등을 지목했다.
그 반면 여성들의 취향은 좀 더 까다롭다.은밀한 눈길이나 끓어오르는 정열,빗속의 키스등에서 여성들은 성적인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들이 에로틱하다고 꼽은 영화 가운데는 「보디 히트」가 첫번째였지만 인디언인 남자주인공이 정숙한 영국여인 메들레인 스토를 정열적으로 포옹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라스트 모히건」,야구선수로 분한 케빈 코스트너가 여성 야구광인 수잔 새런든의 발톱에 메니큐어를 칠해주는 장면이 나오는 「불 더햄」처럼 은유적으로 장면이 처리된 영화도 많이 꼽았다.<김성수기자>
1994-11-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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