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허비한 시간·에너지/작년 5조5천억원
수정 1994-11-05 00:00
입력 1994-11-05 00:00
지난해 전국 도로에서 교통체증으로 발생한 교통혼잡 비용이 무려 8조5천억원을 넘었다.국민총생산(GNP)의 3.25%를 길에 내버린 셈이며 지난 88년의 혼잡비용 7천6백억여원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4일 교통개발연구원이 교통혼잡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차량운행비와 시간비용으로 나눠 분석한 「전국 교통혼잡 비용」에 따르면 지난 해 혼잡비용은 8조6천7백94억원으로 집계됐다.혼잡으로 인한 연료비,유지·정비비,감가상각비,운전사 인건비 등 차량운행 비용이 4조1천1백59억원,승객이 차 안에서 낭비한 시간을 생산성(임금)으로 환산한 시간비용이 4조3천35억원이다.
지난 88년에는 혼잡비가 7천6백48억원으로 GNP의 0.58%에 그쳤으나 차량이 크게 늘어 89년 1조2천8백억원,90년 2조1천5백억원,91년 4조5천6백억원,92년 6조2천4백억원으로 88년 혼잡비의 11.2배로 급증했다.
서울,부산,인천 등 전국 6대 도시의 혼잡비가 5조1백50억원으로 총 혼잡비의 58.8%,지역간 도로의 혼잡비가 3조5천6백억원으로 41.5%를 각각 차지했다.권역 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전국 혼잡비용의 75%를 차지했다.
지역간 도로의 혼잡비는 지난 88년 30.6%에서 10.9%포인트나 높아져 도시 내보다 지역간 교통혼잡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역간 도로 별로는 국도가 2조6천5백60억원(74.5%)으로 가장 많고 고속도로가 6천2백10억원(17.4%),지방도로가 2천8백60억원(8.1%) 등이다.
6대 도시 중 혼잡비는 서울이 2조4천1백80억원(48%)으로 가장 많고 부산 1조2천1백90억원(24.3%),인천 5천7백억원(11.3%),대전 4천1백억원(8.3%),대구 2천5백40억원(5.1%),광주 1천3백50억원(2.7%) 등이다.
차량 한 대당 연간 혼잡비는 부산이 2백60만원으로 가장 많으며 대전 2백27만원,인천 1백91만원,서울 1백38만원,광주 84만원,대구 68만원 순이다.
한편 교통혼잡은 차량 속도가 고속도로의 경우 시속 70∼80㎞,국도 70㎞,지방도로 60㎞,도시 내 평균 27㎞를 밑돌 때 발생하는 것으로 계산했다.<백문일기자>
1994-11-0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