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미술 뉴욕서 만났다/각국 5명,「…인식의 대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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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9-28 00:00
입력 1994-09-28 00:00
◎순수조형성 강조·추상주의 작품 21점 선봬/“판이한 문화적 배경… 묘한 조화” 발길 줄이어

한국과 러시아의 미술이 뉴욕에서 만났다.

지난 7일부터 30일까지 맨해턴 파크애브뉴의 갤러리코리아에서 열린 「부수효과­인식의 대화」라는 제목의 한국작가 5인과 러시아작가 5인의 공동작품전에는 전시회 기간 내내 한국과 러시아인들은 물론 관심있는 제3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뉴욕 한국문화원과 러시아 아카데미 극동연구소가 공동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한국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작가들과 우크라이나 극동 시베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출신으로 모스크바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작가들이 각각의 문화적 배경을 담은 작품들을 출품,이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새로운 하모니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순수조형성이 강조된 3차원적인 설치작업에서부터 한지와 같은 독특한 매개를 사용한 작업,또 오늘날 뉴욕에서 접할 수 있는 추상 표현주의의 단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재미화가 변종곤의 「Untitled」(무제) 등 2편은 문화란 그 외의 것으로 정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극히 상업화된 사회에서도 문화란 결국 문명에 저항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또 여류화가인 제니퍼 조의 「스퀘어링 서클」 등 장방형 구도를 주축으로 한 3편의 작품은 그녀 특유의 핑거 페인팅을 통해 축소된 화폭으로부터 혼합미디어의 조형성을 돌출해내고 있는 작품으로 실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밖에 한국작가로는 이병용이 「에그A6­1」등 2편을,이 일이 「언타이틀드」 3편,임충섭이 「하늘」을 출품했다.

한편 러시아 작가중에는 극동출신 작가 발레리 사하토프의 「해적선」 등 2편은 역설적으로 미래로부터 하나의 전통을 찾아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또한 부친이 조선족인 안드레이 김의 「풍광」 등 2편은 균형있는 색체의 행태에서 살아 있는 시와 같은 섬세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발레리 고시코는 「뮤지션」 등 2편,올레그 리야프쿠소프는 「3월의 우리집」 등 2편,세르게이 게타는 「오디세이」 등 2편을 각각 출품했다.

이번 전시회의 기획을 맡은 제니퍼 조씨(36)는 『작가들은 문화적으로 복잡다양한 환경속에서도 매우 격조높은 프로의식과 함께 작가로서의 성실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러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상호간의 이해와 소통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피력했다.<뉴욕=나윤도특파원>
1994-09-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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