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퀘백주선거/「분리독립」 정당 압승/1백25석중 77석 차지
수정 1994-09-14 00:00
입력 1994-09-14 00:00
【몬트리올 AP AFP 로이터 연합】 캐나다 퀘벡주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퀘벡당이 12일(현지시간) 집권당을 누르고 압승,9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함으로써 수십년 동안 내연하고 있는 이 주의 독립논란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2일 실시된 퀘벡주 의회선거의 비공식 개표결과 야당이었던 퀘벡당이 총 1백25석중 77석,여당이었던 자유당이 47석,분리민주행동당이 1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당에 대한 지지를 묻기 위해 의회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일반투표에서는 퀘벡당 47.1%,자유당 42.7%를 득표해 퀘벡당에 대한 지지율이 당초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했으며 자유당을 약간 넘어선데 불과했다.
자크 파리조 퀘벡당수는 이날밤 승리를 자축하는 당대회에서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며 내년에 퀘벡주의 분리 여부를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퀘벡당에 대한 지지도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는데 대해 독립여부와 관련해 내용적으로 선거에 승리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자유당의 다니엘 존슨당수는 이날밤 선거패배를 인정했으나 『우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해 퀘벡주가 캐나다에 계속 귀속될 것임을 자신했다.
이번 선거결과는 불어권 주민들의 독립여망에 겹쳐 자유당 집권 9년 동안 퀘벡주의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파리조당수는 선거승리를 퀘벡주 독립을 위한 주요 단계로 받아들이고 취임과 동시에 지난 30년 동안 계속해온 독립운동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퀘벡주의 장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1994-09-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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