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목격자/10명중 6명 신고 안해/방송3사 시민신고정신 조사
수정 1994-08-30 00:00
입력 1994-08-30 00:00
뺑소니 교통사고를 목격한 시민 10명 가운데 6명은 귀찮아서 신고를 하지않은 것으로 드러나 시민 신고정신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방송공사·문화방송·서울방송 라디오가 오는 9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공동으로 서울·수도권 거주 성인 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신고정신」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응답자 5백명 가운데 뺑소니 교통사고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1백73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뺑소니 차량을 경찰관 등에 신고했다는 사람은 67명인 38.7%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백6명은 신고를 외면했다.
신고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고를 하면 오라가라 귀찮을 것같아서」라는 사람이 1백91명(3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고자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릴 수 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도 1백17명(23.4%)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시민들이 신고하면 피해를 본다는 관념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일도 아닌데꼭 신고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자(19.6%)와 「잘못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가 있기때문에」라는 응답자(18.8%)도 있어 신고정신에도 개인 이기주의가 상당히 팽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보면 신고하겠다는 응답자는 41%에 불과,신고정신도 취약했다.
이처럼 신고할 의사가 없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이 너무 많아서」(34.5%),「신고해봐야 시정될 것같지 않아서」(30.5%),「나도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23.4%)순으로 나타났다.<박현갑기자>
1994-08-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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