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창마차서 공기권총 살인/30대범인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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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8-30 00:00
입력 1994-08-30 00:00
◎업소이권 둘러싼 원한 추정

【부산=김정한기자】 29일 상오 2시45분쯤 부산 남구 광안2동 포장마차(업주 김수진)술집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가 함께 술을 마시던 박창호씨(40·상업·해운대구 우동 646의1)를 사격용 공기권총으로 살해하고 달아난 뒤 이날 상오 또다른 장소에서 총기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직후 타고 달아난 부산1다 1800호 쥐색 쏘나타승용차를 추적,범인이 신진균씨(36·부산 영도구 영선동 4가)임을 밝혀내고 신씨를 살인용의자로 수배했다.

신씨는 이날 상오 2시45분쯤 남구 광안2동 포장마차 술집에서 1차범행을 한뒤 술에 취한채 상오 6시쯤 서구 암남동 내연의 처인 엄모씨(40)의 집에 피신해 있다가 옆집에 살고있는 박모씨(37)에게 『죽여버리겠다』고 행패를 부리며 공기총 수발을 박씨집으로 향해 난사했다.박씨는 다행히 엄씨가 말리는 바람에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박씨집에 공기총을 난사한 뒤 범행당시 입었던 남색셔츠와 청바지를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상오 9시30분쯤 엄씨와 함께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박씨와는 평소 차량주차 문제로 자주 다툰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신씨는 광안리해수욕장 포장마차에서 숨진 박씨와 심한 말다툼을 벌인뒤 박씨가 자리를 일어서자 『형님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라며 허리춤에서 공기권총을 꺼내 박씨를 향해 쏘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숨진 박씨가 최근 자신이 운영해온 부산 해운대구 우1동 D숯불갈비집 인근 신축건물에 세를 내 가라오케를 운영키로 했으나 다른 사람이 임대해 알력을 빚어왔다는 박씨부인(32)의 진술등으로 미뤄 업소이권을 둘러싼 개인적인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있다.

이날 숨진 박씨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뇌에서 직경 0.6㎝,길이 1.3㎝의 납탄이 발견돼 범인이 사용한 총기는 사격경기용 공기권총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달아난 범인이 사격용 공기권총을 어떠한 경로로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있다.
1994-08-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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