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모시기/성민선(굄돌)
기자
수정 1994-08-23 00:00
입력 1994-08-23 00:00
그런데 노부모를 잘못 모신다는 말들이 많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참으로 쉽지 않음을 알게된다.대학교수 쯤이나 된 자식이 노모를 버렸다든지,그리 늙지도 않은 아버지가 망나니 자식에게 매를 맞고 부끄러워 목숨을 끊었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그때마다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한탄과 부모의 잘못이라는 원망이 여기 저기서 들리는 듯하다.다들 남의 일만이 아닌것처럼.
노인부모를 모시는 문제의 해법은 단 한가지밖에 없다.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보호하는데 조건이 없었듯이 자녀들도 부모들이 노인이 되었을 땐 거꾸로 부모를 「양육」하는 역할을 맡아 조건없이 부모님들을 돌보는 것이다.여기에 자신의 성공은 다 부모님 탓이고 실패는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자식은 이제야 겨우 철이 드는 것이리라.
노인들은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오늘,노부모님들께 전화를 드리자.그리고 내일,아니 가까운 언제 찾아뵙겠다고 따뜻한 한마디를 드리면,그 내일에 희망을 걸고 크게 기뻐할 그런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노부모님들이다.<성심여대교수·사회복지>
1994-08-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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