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의 의미/오동춘 시인·외솔회 사무국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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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8-09 00:00
입력 1994-08-09 00:00
그렇다.천년만년 갈 것같이 죽지도 않은 산 인간의 동상을 우뚝 우뚝 세워 두지만 그 동상은 오래 가지 못하고 터만 남기고 무너진다는 것이 독일 격언의 의미인 것이다.동상의 거짓이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권력의 상징처럼 남산 위에 우뚝 섰던 이승만 동상은 그가죽기전에 4·19때 무너졌다.그리고 그 자리에는 국민의 존경을 받는 빈 마음의 큰 애국자 김구 선생의 동상이 나라사랑의 상징으로 너그럽고 인자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이다.대한민국 정부로부터 6·25 전범의 낙인을 받은 김일성 역시 그가 살아있을 때 자신의 동상을 하늘을 찌를듯 높이 평양에 세워 놓았다.그리고 이번에 갑자기 김일성이 죽게되자 그 김일성 광장의 동상 앞에 불쌍한 김일성교 교도들이 통곡의 바다를 이뤘다.북한 동포는 아무 자유가 없는 김일성 어버이 수상을 하나님처럼 믿고 살아 온 절망의 동포들이었다.
사람의 가치는 죽은 뒤에 평가되는 것이다.죽기도 전에 세운 동상은 교만의 최대 상징이요 그가 가진 권력에 아첨하는 교언영색의 상징물에 지나지 않는다.김일성 동상도 터만 남는 심판이 멀지 않을 것이다.
1994-08-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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