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수요(외언내언)
수정 1994-07-27 00:00
입력 1994-07-27 00:00
간접소비로 보아 1t의 철강을 생산하는데는 6만5천갤런의 물이 필요하다.종이 1t에는 3만9천갤런.그래서 우리가 보는 책 한 페이지에 2갤런의 물이 들어가 있다고도 말한다.
60년대 중반 이런 분석을 시도한 것은 찰스 브래들리.그는 저명한 과학잡지「사이언스」에 이 관점의 논문을 발표하기 시작했다.미국인이 하루 빵만으로 산다면 2·5파운드의 빵을 먹어야 하고 이는 3백갤런의 물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그의 첫 평가였다.
그리고 그때 브래들리는 「2000년이 되기 전 인류는 계속되는 물의 부족으로 생활수준에 현저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단정했다.60년대는 말할것도 없고 70년대까지도 그의 이 말은 좀 황당한,너무 앞선 우려로만 받아들여졌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생산품과 그 사용이 늘었을뿐 아니라 공해에 의해 쓸수없는 물도 턱없이 늘어나는 단계에 왔다.광범위하게 강물등 자연수도 정화하지 않고서는 쓸수가 없게 됐다.물의 간접비용이 크게 더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폭염과 가뭄 25일째에 들어서 드디어 조업중단을 하는 공단지역이 나타나고 있다.안산시와 물을 함께 쓰는 반월공단이 그 한 예.신문용지 90%를 생산하는 전북지역 제지업계도 조업단축이 불가피해졌다고 한다.이 중단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알수 없다.
절수운동이 시작됐다.그러나 당장 내가 손에 묻히며 쓰는 물만이 절수의 대상은 아니다.모든 물자의 절약이 보다 더 분명한 물의 절약이다.폭염속에 새로 깨닫아야 할 일이 한 둘이 아니다.
1994-07-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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