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콜레라/「0139균」 아시아 급속확산/WHO서 밝힌 신종균
수정 1994-07-24 00:00
입력 1994-07-24 00:00
마닐라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지역본부는 남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새 콜레라균 「0139균주」가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WHO 아시아지역사무소의 설사병 전문가 세포 수멜라 박사는 「0139 콜레라균」이 보통의 「01 콜레라균」이나 「엘 토르」의 돌연변이체 균주일수도 있다고 말하고 『그것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현재로서는 새 균주에 대한 면역도 없다』고 덧붙였다.
콜레라 박테리아는 주로 오염된 식수나 비위생적 환경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데 콜레라균에 급성 감염될 경우 다량의 체액과 전해질의 상실을 수반하는 중증의 설사·구토·근경련·허탈증세가 나타나며 초기단계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이 될수도 있다.
지난해 아시아지역에서 일반 콜레라 환자수는 모두 2만4천7백여명으로 그중 2.2%에 달하는 5백3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0139 콜레라균」에 감염된 환자는 2백36명이었다.
WHO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들어서는 첫 6개월동안 서태평양지역에서 2천8백12명의 콜레라환자가 발생,그중 1백44명이 사망했으며 「0139 콜레라균」에 감염된 환자는 홍콩과 일본·싱가포르에서 모두 6명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멜라 박사는 「0139 콜레라균」에 감염된 환자가 지난해 3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이 박테리아가 93년 5월에 중국으로,그뒤에 말레이시아로 번졌다고 말했다.
일본과 홍콩·싱가포르에서 발견된 「0139 콜레라균」은 감염된 관광객이나 이민노동자들을 통해 수입되었을지 모른다고 수멜라 박사는 설명했다.<마닐라 UPI 연합>
1994-07-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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