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방/김정일세습 반대한다/중국총서기 재임중 85년 홍콩잡지 회견
수정 1994-07-20 00:00
입력 1994-07-20 00:00
중국 공산당의 호요방 전총서기는 북한의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의 권력을 세습하는데 분명하게 반대했다고 홍콩의 최대 경제지 「신보」가 9년2개월여만에 19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신문은 이날 홍콩의 격월간지 백성의 전사장 육갱이 쓴 『호요방은 세습에 반대했다』는 장문의 기고문을 통해 육씨가 지난 85년 5월10일 북경의 중남해에서 호 전총서기와 단독회견을 갖고 김일성이 김정일에게 권력을 세습하려는데 대해 깊은 의문을 제기하자 호가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육씨는 호요방에게 『공산주의자들이 어찌하여 세습이라는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중국은 「극단적으로 낙후된」이 방법에 대하여 무엇때문에 동의하는가』라고 따져 묻자 호는 『이것은 다른 나라의 일이기때문에 반대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같은 세습 방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신보는 말했다.
육씨는 호가 이말을 다 끝낸 후에는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국제적인 문제이기때문에 발표하지 말아달라』고 신신 당부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21면 전단에 걸쳐 게재된 이 긴 기고문 마지막에서 중국도 김정일이 평화와 안정과 비핵화를 추구하면 그를 지지할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바보,자업자득일 뿐이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홍콩 연합>
1994-07-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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