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에너지와 상담/김정일(굄돌)
기자
수정 1994-07-15 00:00
입력 1994-07-15 00:00
언젠가 서울랜드에 가족들과 놀러갔는데 어린이 광장이라는 곳에서 참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부모들은 모두 자식이 노는 것에 넋이 빠져서 멍청히 아이들만 바라보는 것이었다.애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것을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이 부모가 놀러가서 한 전부인 것이다.어떤 직장인들은 처자식 먹여살리려 일한다지만 그렇게 처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자기의 개성은 죽여도 좋다는 식으로 일한다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버텨나갈 수 없다.앞으로는 처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라도 자기의 개성,에너지를 돌봐야 한다.부모,자식에 맹목적으로 고착돼 있는 에너지를 슬기롭게 해방시켜야 하는 것이다.
또 정신의 에너지를 뺏기는 주된 곳은 과거와 미래이다.과거에 한이 많은 사람일수록 한풀이에 자기 에너지를 소모한다.또 미래에의 목표 때문에 자기 주위에서 스쳐가는 현실의 기회,영감 등을 놓치고 지금 이 순간을 죽이는 사람들도 많다.
앞으로는 직업전선이나 경쟁사회에서 효율적으로 자기관리를 하고 승리하려면 밤낮없이 외국어학원에만 다닐것이 아니라 자기의 정신적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실질적인 승리는 실속있게 자기 에너지를 투자하는 사람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그 상담은 돈들이면서 정신과나 전문 상담원을 찾아가기 이전에 자기 스스로 항상 과거와 미래,집단주의로부터 자유로워 지려고 노력하는 가운데서도 자연히 얻어질 것이다.상담이란 결국 그 사람 스스로 자유를 찾게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신경정신과 전문의>
1994-07-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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