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한부터 풀어야한다(사설)
수정 1994-07-06 00:00
입력 1994-07-06 00:00
오늘의 남북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북한의 핵투명성보장과 남북긴장완화및 통일의 문제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그보다 더 중요할수 있고 시급한 과제가 바로 1천만 이산가족 교류실현의 문제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이겠는가.대통령도 그런 심정일 것이며 때문에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핵문제와 함께 이문제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을 생각임을 밝힌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산가족상봉의 실현을위해 북한의 문을 두드려 왔다.도덕정치와 인권외교를 지향하는 김영삼대통령도 취임이후 이산가족문제에 깊은관심을 보여왔다.이인모노인을 무조건송환하는등 인도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이산가족문제에 관해서만은 핵문제와 연관시키지 않는다는 특별방침도 견지해 왔으나 이렇다할 북한의 호응을 얻지 못한채 현재에 이르고있다.
정말이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 하지않을수 없다.탈냉전이후 동서독일의 통일은 말할것도 없고 가까운 중국과 대만도 자유로운 왕래가 이루어지게 된지 오래다.러시아는 물론 북한의 맹방이요 같은 공산당 독재국가인 중국과 우리도 자유왕래를 하고있다.왜 남북한의 왕래만 안된다는 것인가.부모형제자매의 상봉은 커녕 서신왕래도 할수없단 말인가.이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의 민족적 수치요 무능이 아니면 불행이라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남북관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당장의 자유민주통일일 것이다.다음이 공존공영의 자유왕래다.어렵다면 이산가족 남북왕래와 상봉부터 시작하자.남북왕래가 곤란하면 판문점면회소 설치는 어떤가.중국이나 일본등 제3국에서의 상봉도 좋을 것이다.서신왕래도 무방하다.전화연결을 주선할수도 있다.미군실종자 유해도 찾아주고 있는북한이다.생사확인 만이라도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분단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이다.이산가족상봉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는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어떤 형태로든 성사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명의 하나라 생각한다.북한의 호응여부가 관건이다.우리는 김일성 북한주석의 이문제에 대한 대응을 특별히 주목할 것이다.그것은 대북신뢰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1994-07-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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