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언론,전례없이 신속·상세 보도/「6·28」남북예비접촉 북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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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6-30 00:00
입력 1994-06-30 00:00
◎마라톤회담 전개따라 6차례 긴급방송/논평없이 사실만… 남측대표발언 제의

분단 반세기만에 열리게 되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측 반응도 전례없이 높았다.

북한은 28일 상오10시 판문점에서 예비접촉을 진행,10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끝에 남북정상회담을 오는 7월25∼27일 평양서 열기로 한 역사적인 뉴스를 신속하고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북한은 우선 예비접촉 상오회의 소식을 평양방송 10시 뉴스의 머릿기사로 즉각 보도하는 기민성을 보인데 이어 10시50분 뉴스에서는 김용순 북측단장의 기본발언 내용을 전문 보도했다.이후 북한관영 중앙 및 평양방송·중앙통신 등 북한의 방송·통신들은 예비접촉 시작 1시간후인 11시에 김용순의 기본발언을 집중 보도한 반면 이홍구 한국측 수석대표의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어 28일 하오9시30분 중앙방송 뉴스보도에서 예비접촉의 하오 진행상황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합의서 채택소식을 보도하고 10시 중앙·평양방송 뉴스보도에서도 이를 전했다.북한은 또 29일 상오6시 중앙방송 뉴스보도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합의서 채택과 예비접촉 진행상황을 반복 소개했다.

북한의 중앙 및 평양방송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상황을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정규 보도시간과 긴급보도 형식으로 즉각 보도했다.이와함께 남북한과 외신기자들의 취재상황을 보도하는등 29일 상오7시 보도에 이르기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보도하는등 비중있게 다루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 내용을 28일 하오9시 해외에 타전했다.

북한언론의 이러한 신속 보도태도는 종래의 늑장 보도태도에 비추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상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높은 관심도와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해 주는 것이다.

북한언론들은 그러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사실에 대한 사실보도 이외에 일체의 논평을 하지 않아 한국언론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하고도 냉정한 시각을 나타냈다.

특히 북한언론들이 김용순 북측 단장의 기본발언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면서도 한국측 발언및 주장은 일체 보도하지않는 편향적 보도를 통해 북측의 주도적 입장에 의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듯한 인상을 부각시킨 것은 북측의 정치적 의도에 새삼 주목케 하는 대목이다.<내외>
1994-06-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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