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머니고생에 탈선 할수 없었어요”(조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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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6-22 00:00
입력 1994-06-22 00:00
◎편모슬하 여중생,비행사장딸에 편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속칭 로데오거리에서 중학생들을 위협해 금품을 털어오다 경찰에 구속된 재벌기업 계열사 사장의 딸 장모양(16)에게 한 여중생이 21일 위로의 편지를 보내와 눈길.



서울 마포구 성산동 7평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오빠와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김모양(14·J중2)은 편지에서 『남부러울 게 없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언니에게,언니와는 비교조차 할수 없을 만큼 어렵게 살고 있는 우리집 얘기를 하겠다』며 아버지가 사업실패의 충격으로 목을 매 자살한 뒤 남은 가족이 겪었던 애절한 사연을 담담히 적어나갔다.

김양은 『어머니께서 남매의 학비를 대기위해 피까지 파는등 고생을 하시는 것을 보고 차마 삐뚤어질 수 없었다』며 『언니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몸져 누우신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리는 예쁜딸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박은호기자>
1994-06-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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