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서로 격려…화합분위기 새롭게/새내각 출범 첫 당정회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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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5-08 00:00
입력 1994-05-08 00:00
◎이총리 솔직한 사과… 당측 “잘해보자” 화답/불협화음 단숨에 해소… 긴밀한 협조 다짐

7일 정부 제1종합청사에서 열린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는 이영덕내각 출범이후의 당정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이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열린 이날 당정회의에서 양측은 서로를 격려했다.「농안법」과 관련한 최근의 불협화음에 대해서 이총리가 솔직하게 사과했고 당쪽도 앞으로 잘하자며 화답했다.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회창전총리 시절에는 정부의 목소리가 강했다.당정회의가 열리면 정부가 당을 힐책,딱딱한 상황을 연출하는 때가 종종 있었다.누가 봐도 정부우위였다.그러다 보니 당정정책조정회의가 정례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제는 반전되고 있다.이영덕총리는 당이 기분나빠할 행동은 극히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열린 첫 당정회의에서도 그는 『농안법 유보사태와 관련해서 정부는 여러 의원님들과 국민들을 뵈올 낯이 없습니다』라고 당측에 정중히 사과했다.이회창전총리는 물론 황인성전총리도 이런 식의 발언을 한 적은없었다.이영덕총리기에 가능한 얘기였다.

이총리는 또 『지금이야말로 당정사이의 긴밀한 협조가 무엇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사랑의 매를 달게 받겠으며 최선의 결정을 위해 당의 아낌없는 도움을 청한다』고 덧붙였다.총리가 이렇게 나오니 당에서도 공격의 빌미가 생기지 않았다.

김종필대표는 『8·3%의 경제성장을 가져온데 대해 정부의 노력을 치하한다』고 말했다.김대표는 정부가 노동계문제에만 신경쓰면 모든 사안이 잘 풀려 나가리라고 낙관했다.

평소 정부측의 잘못을 정면으로 지적하던 이세기정책위의장도 이날은 달랐다.그는 『당과 정부의 관계는 수레의 양 바퀴와 같으며 당정 일체라는 관점에서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의장은 행정구역 개편추진을 당정협조가 잘된 예로 들면서 농안법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었으나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당정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인식아래 협조를 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한동원내총무도 자상했다.그는『새로운 원구성을 위해 5월말이나 6월초에 국회를 열어 국회법,민자유치법등을 처리해야 하나 국정조사문제가 걸려 있어 6월 중순이나 말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도 그 일정에 맞춰 업무를 추진하라』고 정치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분위기가 이렇게 좋으니 정부측의 보고순서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경제기획원,외무·국방·농림수산·노동부 장관들이 차례로 업무보고를 하는 동안 모두 진지하게 경청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같은 당정관계를 유지하려면 자주 만나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부정기적으로 열리던 당정정책조정회의를 매월 정례화하고 실무당정회의도 사안마다 수시로 갖기로 했다.어느 쪽이 강한지 우열을 가릴수 없는 상황이 당정의 결합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이목희기자>
1994-05-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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