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여성에도 책임” 21%/연대생 4백명 설문조사
수정 1994-04-20 00:00
입력 1994-04-20 00:00
우리나라 남녀 대학생의 절반가량은 상대방앞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농담을 하는것도 성폭행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19일 연세대 총여학생회 산하 「연세여성」편집위원회가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연대생 4백명(남2백50명,여1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문화에 관한 경험및 의식조사」라는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성폭행이 포괄해야 할 범위를 물은데 대해 남학생의 45%,여학생의 48%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농담·노래도 성폭행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성폭행이 일어나는 원인과 관련,『여성의 성향이나 외모,차림새등 피해자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남학생 24.5%,여학생 18.4%나 돼 적지않은 학생이 피해자측의 과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의 추행」에 대해서는 남녀 각각 82%,85%가 『성폭행으로 봐야한다』고 응답했으며 음란전화에 대해서도 각각 74%,79%가 성폭행으로 간주했다.
또 남녀 응답자의 70%는 『부부사이에도 강간이 성립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여성중에는 강간당하길 원하는 심리를 가진 여성도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남학생 27%,여학생 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설문에 응한 남학생중 66%가 『순간적인 성충동을 느껴본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중 88%의 학생은 『성충동을 충분히 자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포옹·키스·애무·성교등 다양한 형태의 성적행위를 경험했으며 그 상대는 여학생의 경우 애인이 대부분이었으나 남학생중 3분의 1가량은 애인이 아닌 매춘여성이나 다른 여자친구,우연히 만난 상대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김태균기자>
1994-04-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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