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허블망원경/8천만광년거리 별까지 관측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4-04-05 00:00
입력 1994-04-05 00:00
◎5천억원 들여 수리후 성능향상/1천배 선명해진 사진 보내와/우주나이·블랙홀 규명길 열릴듯

우주공간에서 고장났던 허블우주망원경의 수리로 한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미항공우주국(NASA)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8월 「마르스 옵서버」위성의 손실을 비롯해 몇년간 불명예스러운 실패를 거듭해 왔던 미항공우주국은 수리된 허블망원경에서 새로운 사진을 전송해 옴으로써 권위를 찾게됐다.

지상에서 6백10㎞높이의 궤도를 돌고 있는 1조3천억원짜리 우주망원경은 지상에 설치된 망원경에 비해 적어도 열배의 선명도를 갖도록 제작됐다.

허블은 발사당시 예상대로라면 지상망원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는 공간보다 적어도 1천배 가량을 더 상세히 볼 수 있는 사진을 보내와야 했다.

그러나 허블망원경은 발사되자마자 주거울에 1.3㎜의 오차가 발견되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이때문에 허블망원경이 보내오는 사진은 선명도면에서 지상망원경과 별 차이가 없었다.허블은 곧 버블(거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되고 우주계획은 천문학적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총 5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대수술로 망원경의 성능은 두가지 면에서 큰폭으로 향상됐다.그중 하나는 「코스타」장치.허블망원경의 주거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상을 열개의 버튼 크기의 거울이 보정해 주는 장치다.또하나는 「코스타」의 도움이 없이도 주거울을 보정해주는 「광각위성카메라­2」장치다.

이 두가지 장치의 보완으로 우주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매개변수의 하나인 허블상수를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허블상수란 우주팽창론에 결정적 기여를 한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딴 천체의 속도와 거리를 연관시켜주는 물리상수다.허블상수가 결정되면 우주의 나이도 알 수 있다.현재는 천문학자들 사이에도 이 상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우주의 나이는 학자들에 따라 1백억년에서 2백억년정도의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주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의 하나로 은하계밖에 멀리 떨어져있는 케페우스형 변광성을 관찰하는 법이 있다.

수리되기 전의 「광각위성카메라­1」은 1천2백만광년(1광년은 빛이 초속 30만㎞의 속도로 1년동안 달려 도달할수 있는 거리) 정도 거리에 있는 케페우스형 변광성군만을 관찰할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허블망원경에 장착된 「광각위성카메라­2」가 3천5백만광년과 8천만광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변광성을 깨끗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천문학자들의 오랜 소원이었던 블랙홀의 정체규명과 함께 우주의 근원과 나이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현석기자>
1994-04-05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