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꼬마친구」 만났다/중국교생 주소화군
기자
수정 1994-03-30 00:00
입력 1994-03-30 00:00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이 바쁜 일정속에서도 29일 중국 산골의 한 국민학교 어린이를 만났다.
김대통령이 만난 이 어린이는 지난해 2월 김대통령에게 취임축하 편지와 함께 축하의 뜻으로 참외 씨앗을 보내 각별한 인연을 맺엇던 중국 하남성 무안채 국민학교에 다니는 주소화군(14).
이날 상오 북경대 연설이 끝난뒤 숙소인 조어대에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주군을 만난 김대통령은 주군이 오른손을 머리위로 들어 중국 소년단식 인사를 하자 끌어안고 어깨를 두드리며 반가움을 표시.
김대통령은 『편지를 잘 받아 보았다』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느냐』고 대견스러워 했으며 주군은 『신문을 통해 대통령께서 민주화 투쟁을 하시던 훌륭한분이라는 것을 알고 편지를 쓰게 됐다』고 대답.
김대통령은 이어 『보내준 참외씨는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에서 심어 크게 자랐다』면서 모교인 거제도 장목국민학교 어린이들이 키운 참외를 어린이들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사진이 담긴 화보집 「신한국을 향하여」를 선물.
김대통령은 주군의 가족상황을 일일이 물어본뒤 부모님에게 드리도록 자신의 휘호가 새겨진 시계 2개를 선물했으며 손여사도 주군을 위해 학용품 세트를 선물.
특히 김대통령은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과 중국양국의 우의증진에 기여하고 싶다』는 주군의 장래희망을 듣고 『참으로 훌륭한 포부』라고 칭찬한뒤 『이다음 적당한 시기에 한국에 와 친구들을 만나보라』고 초청.
김대통령은 이어 주군 및 손여사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했는데 주군은 김대통령이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감격스러운듯 눈물을 흘리며 울먹거리기도.
주군은 지난해 2월 김대통령 취임 무렵 『대통령께서 양국 우정의 역사에 의미있는 한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믿는다』는 취임축하편지와 함께 『대통령 아저씨의 생활이 달콤하고 모든 일이 잘 되시기를 바란다』면서 김대통령의 나이만큼인 66개의 참외씨앗을 동봉했다는 것.
주군의 편지를 받은 김대통령은 두달뒤인 지난해 4월 『소화가 참외씨앗과 함께 보내온 편지는 큰 즐거움을 주었으며 소화가 바라는 대로 두나라간 우정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장을 보냈었다.<북경=김영만특파원>
1994-03-30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