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워진 「미래지향 관계」”/「김대통령 방일」 일언론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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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3-27 00:00
입력 1994-03-27 00:00
◎한·일간 내실있는 협력 확대 필요

일본은 김영삼대통령의 이번 방일로 「미래지향적 관계」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수 있는 보다 성숙된 한·일관계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26일자 사설에서 『미래지향적 일·한관계라는 말이 등장한지 10년이 되고 그동안 여러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그 말은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실체도 보이지 않았었다』고 지적한후 『이번 김대통령의 일본방문을 통해 그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수 있게 되었다』고 논평했다.아사히신문은 새로운 시대를 향하는 양국관계의 이러한 변화가 결실을 맺을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은 내실있는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과거」보다는 「미래」를 중시한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일관계가 성숙한 「대인」관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양국관계의 이러한 실질적 변화에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중시하는 김대통령의 정치적 결단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사죄,그리고 탈냉전의 국제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아사히신문은 세계적 과제들이 쌓여있는 현 국제환경에서는 한·일협력을 단순한 양국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안정과 인류 복지에의 공헌이라는 새로운 차원에서 파악해야 하며 따라서 두나라는 필연적으로 미래지향적이 되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또 김대통령이 경제협력관계를 정치적 수단이 아닌 경제원리로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그러나 미래지향이란 말이 허구적 수사가 아니라 진정한 결실를 맺기 위해서는 일본자신이 과거청산을 확실히 하지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도쿄=이창순특파원>
1994-03-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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