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언젠간 들여와야” 48%/예총회원 2천명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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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3-25 00:00
입력 1994-03-25 00:00
◎절반이상 “우리 주체성 먼저 찾아야”/“당장 개방” 15­“불가” 4%/우선순위 가요·비디오순

국내 문화예술인들은 일본문화개방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언젠가는 개방돼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신영균)가 최근 전국의 회원 2천명(회수자 1천4백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중 33%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응답했으며 「언젠가는 개방돼야 할것」이라는 사람은 48%,「당장 개방돼야 한다」는 15%,「개방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불과 4%로 드러났다.이는 개방의 당위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일본문화 개방이 단지 시기문제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개방이 시기상조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계적·점진적으로 신중히 대처해야 하기때문이라는 응답이 55%를 차지한 반면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나 왜색문화가 국민정서에 미칠 악영향을 제시한 측은 각각 4%,22%에 그쳤다.

또 개방을 추진하더라도 우리 예술문화의 주체성과 경쟁력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50%로나타났으며 관계인사와 정책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이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도 27%로 드러나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고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뤘다.

점진적인 개방이 이뤄질 경우 개방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는 가요를 1위(32%)로 꼽았으며 이어 영화와 비디오가 각각 23,20%로 2,3위를 차지해 문학·미술등 순수예술분야보다는 접근이 용이한 대중예술부문을 우선적인 개방대상으로 삼고있음을 보여줬다.

가요부문의 문이 열릴 경우 바람직한 개방단계로는 음반·테이프 수입을 25%로 가장 먼저 꼽았으며 공연과 방송이 각각 근소한 차로 2,3위를 기록했다.또 영화개방의 경우에는 예술·합작·일반·만화영화 순으로 부문별 우선순위가 매겨졌다.이 항목은 특히 한일 공히 민감한 부문으로 산업적인 파급효가 커 한일간 문화개방논의가 대두될 때마다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편 일본문화 개방에 대비한 우리 예술문화의 방향정립과 관련해서는 국가정책적으로 예술문화의 지원육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가량으로 지배적이었으며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급예술문화의 창출이 시급하다는 견해도 29%를 차지하고 있어 문화자생력 배양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김종면기자>
1994-03-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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