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날(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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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3-19 00:00
입력 1994-03-19 00:00
물에는 생명력과 정화력,그리고 부정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우리 조상들은 믿어왔다.캄캄한 새벽 한그릇의 「정한수」를 떠놓고 모든 소원을 빌던 우리 어머니들의 치성은 수천년을 이어온 민간신앙이다.

또 물은 여성적인 생명력의 상징이라는 믿음도 깃들어 있었다.물을 신성시하기는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물은 모든 「생명의 기원」이라고 여겼다.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생명이 있는 일체의 것은 물에서 생겨났다』는 수성설을 주장한바 있다.고대 이집트인들은 『물이 만물을 재생시킨다』고 생각했으며 『인간을 죽음의 응고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물』이라고 믿었다.

성경에도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늘나라에 들어갈수 없다』고 선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74㎜.세계 평균 7백50㎜의 1.6배가 넘는 수치이다.

연간 우리나라에 쏟아지는 강수량은 1천2백67억t이나 된다.그러나 이중 5분의4는 유실되거나 증발돼 버리고 우리가 이용할수 있는 수양은 22%인 2백86억t에 불과하다.하천이 13%,댐이 8%,지하수 1%라고 한다.땅속으로 스며들거나 증발하는 양이 42%나 된다니 효율적으로 물자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그나마 하천은 중금속에 오염돼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으며 상수도의 불신은 날로 증폭돼 생수의 시판까지도 허용하게 되었다.생명의 근원인 물이 죽어가고 있다는 아우성이 도처에서 높아가고 있다.유엔도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올해 슬로건을 「모두를 위한 물」(Water For All)로 정하고 멀지않은 장래에 세계는 물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75%는 물로 구성돼 있다.그야말로 「모두를 위한 물」이 아니겠는가.재불화가 김창렬씨의 물방울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금방 데구루루 굴러내릴것 같은 물방울의 영롱함과 투명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생성과 소멸을 상징하는 이 물방울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는게 아닐는지.
1994-03-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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