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제(외언내언)
수정 1994-03-15 00:00
입력 1994-03-15 00:00
그런데 여성지위향상을 위해 앞장서야 할 교회가 여성을 경시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수 없다.가톨릭은 말할것도 없고 우리나라 개신교신도중 70%가 여성인데도 대부분의 교단이 한사코 여성성직자를 인정치 않고 있다.80개가 넘는 개신교 교단중 여성에게도 목사안수를 주는 곳은 감리교,기독교장로회,순복음등 5∼6개에 불과하다.때문에 요즈음 교계에서는 「여성목사찬반논쟁」이 한창인데 반대론이 훨씬 우세하다고 한다.반대론이 우세한 것은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
아담의 갈비뼈 하나로 이브를 만들고 이브가 아담을 유혹하는 바람에 남녀가 함께 낙원에서 쫓겨 났다는 구약에서 부터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다」라는 신약에 이르기까지 성경에는 여성을 경시하는듯한 비유와 말씀들이 흔하게 눈에 띈다.
예수의 12제자중 여자가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도 그러한 대목의 하나.여성목사찬반논쟁이 어떻게 매듭 지어질지 알수 없지만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고 복종하라」는 성경구절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대부분의 교단에서는 당분간 「여성목사불가」를 고수할 것같다.
그런데 지난 12일 영국의 성공회가 4백60년의 전통을 깨고 32명의 여성사제를 처음으로 임명,서품했다.놀랄만한 변화이다.이런 변화를 지켜보면서 한국교회도 성경말씀을 시대의 조류에 맞춰 해석하는 보다 현실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1994-03-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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