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명환씨/피살전 「대성교회 투기」 추적/검경 확인
수정 1994-03-09 00:00
입력 1994-03-09 00:00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8일 탁씨가 피살전 『만일 내가 테러를 당해 죽으면 대성교회와 김모목사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조사에 나섰다.
특히 검경은 탁씨가 피살되기전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영생교를 추적한 것이 아니라 평소 가깝게 지내온 윤모목사(49)와 함께 대성교회의 부동산 투기의혹 부분을 파헤치기 위해 교회주변 부동산업자들을 찾아 다녔던 사실을 확인했다.
검경은 이에따라 대성교회가 이같은 사실을 탁씨가 폭로할 것을 우려,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구속된 임홍천씨(26)의 범행 동기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탁씨의 아들 지원씨(26)는 이날 『피살되기까지 10여년 동안 70여차례에 걸쳐 테러를 당한 아버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항상,유서를 써놓고 다녔다』면서 「내가 죽으면 대성교회와 김목사를 조사해 달라고 경찰에 말하라」는 내용의 유서를 공개했다.
검경은 탁씨가 유서에서 밝힌 김모씨(58)가 목사경력을 가진 종교문제브로커로 최근까지 탁씨와 대성교회 설립자인 박윤식목사(66)사이의 사이비논쟁과 관련,대성교회를 옹호해 왔으며 교회입장에서 탁씨를 고소하는등 대변인 역할을 해온 사실도 밝혀냈다.
검경은 김씨가 탁씨로부터 남부지원에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해 집과 승용차등 재산이 가압류된 상태에 있는 점을 중시,범행 사전모의 과정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있다.
검경은 이밖에 탁씨가 피습당한 직후 지원씨에게 『범인은 한명이다』라고 말한게 아니라 『범인…』『경찰…찔렀어』『김…』이라고 진술한 사실도 밝혀내고 공범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손남원·박찬구·김태균기자>
1994-03-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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